화해와 K-화장품

한국의 화장품 리뷰 어플리케이션, '화해'는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얻고 공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창구이다. 화해에서는 수 많은 리뷰 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의 성분까지 다양한 방면의 정보가 공유되어 있다. 또한 연령대, 성별,  피부타입, 카테고리 등 다양한 기준의 랭킹을 제시하여 소비자의 제품 선택을 돕고 있다. 화장품이라면 보통 클렌징폼과 로션, 쉐이빙폼 정도를 떠올릴 필자를 비롯한 많은 남자들 역시 화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화해 로고

화해 블로그에서 공개한 랭킹 시스템

화해의 자체적인 랭킹 시스템에는 이례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대부분의 랭킹의 TOP 자리에 이름난 대기업의 제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 원인에는 성분을 중심으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의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다. 화해는 제품이 함유하고 있는 20가지 주의성분 및 알레르기 유발 주의성분 등을 강조하여 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통되어 온 대기업의 제품은 화해 측의  주의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소비자는 당연히 해당 성분에 대하여 거부감을 지닐 것이다. 

성분 구성에는 20가지 주의성분, 알레르기 유발 주의성분이 강조되어 있다. (화해 블로그)

이러한 표기 방식은 간소화되어 있기에 해당 '주의성분'이 제품에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가, 혹은 정말 해당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가에 답할 수 없다. 그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성분이 안전하다고 표기되어 있더라도 해당 제품을 사용한 후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제조사의 제품 개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나아가, 이러한 점에 주목한 신생 화장품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당장 올리브영만 가 보아도 알 수 있다. 화해 뷰티 어워드 스티커가 붙은 제품의 대부분은 화장품에 대하여 관심이 많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브랜드의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약산성, 민감성, 저자극, 수분 등과 같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겠다.

화해 뷰티 어워드와 스티커. (화해 블로그)

비록 화해에서 제공하는 성분표의 전문성, 랭킹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논쟁이 있을지라도, 여기에 기반하여 정말 '좋은' 성분에 대한 토론을 거쳐 출시되는 수많은 브랜드와 제품은 소비자의 선택지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기준 미달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축소된다면, 기존의 거대한 화장품 대기업 몇몇이 독과점해온 시장과 제품군의 다각화를 통해 앞으로 K-화장품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