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깎이와 쓰리세븐

  국내의 수많은 소형 생활용품 시장에 중국산이 아닌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당장 국내 최대 규모의 생활용품 매장인 다이소의 제품들만 보아도 그렇다. 몇몇 제품은 그럭저럭 사용할 만 할지라도, 역으로 없느니만 못한 폐급도 많이 보인다. 하도 많은 제품을 찍어내다 보니 노하우가 쌓여서 어느정도 퀄리티는 보장된다고는 하나, 보통 국산 제품에 비하여 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행히 저렴한 가격으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손톱깎이라는 분야는 쓰리세븐(777)을 필두로 로얄금속공업, 벨금속공업, 보카스 등 한국의 제품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있다. 고급, 프리미엄 라인 뿐만 아니라, 당장 다이소만 가더라도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라인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쓰리세븐의 경우 한때 세계 손톱깎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매년 수천만개의 손톱깎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한때 미국의 보잉(BOEWING) 사와 777 명칭을 두고 벌인 법적 공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나아가 군대의 보급품 중에서도 튼튼한 슬리퍼, 도루코 사의 면도기와 더불어 쓰리세븐의 손톱깎이는 국군 장병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물품이다. 

 

쓰리세븐 사의 손톱깎이 세트.

저렴한 중국산 제품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제품들은 절삭력과 내구성 측면에서 전자와 비교할 수 없다. 혹여, 다이소에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제조사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위의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면 실패하지 않는 소비가 될 것이다. 가격대 또한 단품의 경우 1~2천원 정도, 세트 상품의 경우 2~4천원 정도로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어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다이소 로고

기타를 치거나, 네일아트를 받는 등 특수한 목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긴 손톱은 위생적으로 그리 좋지 않다. 머리카락과 달리 손톱은 깎아내는 주기가 길지 않으므로, 적절한 손톱깎이를 구비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쓰리세븐, 로얄금속공업과 같은 업체가 비록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을지라도,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해보면 국내 중소기업이 지닌 경쟁력과 잠재력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