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담

[잡담] 블레이저 자켓과 어깨

솔리드땡 (SolidThang) 2022. 2. 19.
반응형

다양한 상황에서 착용할 수 있는 블레이저의 무드를 좌우하는 패턴은 다양하다. 크게는 블레이저의 디자인이 싱글이냐 더블이냐 정도가 있을 것이며, 소매에 리얼 버튼이 적용되었는가 페이크 버튼이 적용되었는가도 그렇다. 최근 유행하는 스트라파타 디테일이나 아웃 포켓 디테일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블레이저의 실루엣은 어깨의 패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클래식한 정장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각잡힌 어깨라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러한 어깨라인은 봉제의 패턴과 패드의 적용에 따라 달라진다. 2mm의 얇은 패드가 적용된 블레이저일지라도, 패드를 삽입하지 않은 블레이저보다는 훨씬 각이 잡혀있는 느낌이 든다.

 

기성품은 개인의 체형에 따라 표현되는 실루엣이 달라진다. 그 중에서도 블레이저의 경우에는 이러한 체형의 차이가 더욱 크게 작용되는 아이템이다. 어깨의 너비가 1cm 정도만 차이나거나, 상견 혹은 하견형 어깨에 맞지 않는 디자인의 제품을 착용하면 활동이 불편하거나 자켓의 패드 부분이 붕 떠보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는 빌려입은 듯한 느낌을 주기 쉽다.

 

어깨의 패턴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태인 내추럴 숄더, 어깨 부분이 봉긋하게 솟아보이는 로프트 숄더, 그리고 어깨와 소매부분의 시접이 안쪽으로 접혀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마니카 카미치아 숄더가 있다. (보통 마니카 카마치아라고 부르는데, 마니카 카미치아가 맞는 표현같다.) 대부분의 기성품 브랜드는 내추럴 숄더 패턴을 적용한 제품만 판매하며, 어깨라인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마니카 카미치아 스타일은 비스포크가 아니면 찾아보기 어렵다. 로프트 숄더는 기성품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으나, 본인의 어깨가 심한 하견형이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블레이저의 숄더 스타일

블레이저 자켓을 입어본 적이 많지 않다면, 패드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구매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패드는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 체형을 보완해줄 수 있으나, 활동성이 줄어들고 체형에 따라 실루엣이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패드가 없다면 어깨가 정말 좁거나 심한 하견형인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체형에서 적절한 실루엣을 기대할 수 있다. 얇은 패드가 삽입되어 있는 자켓에서 패드를 제거하는 것과, 제작 패턴부터 패드를 적용하지 않은 자켓의 차이는 의외로 크다. 특히, 패드가 적용되는 것을 고려하여 제작된 자켓의 패드를 제거하면 오히려 실루엣이 무너질 수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