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담

[잡담] 구두의 무게 (닥터마틴과 락포트)

솔리드땡 (SolidThang)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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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나 워커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의 고려사항은 주로 디자인이나 재질, 가격 등이며, 무게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무게를 고려하여야 한다.

무게는 제법이나 사용되는 부자재 및 가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웰트화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코르크가 삽입되기에 시멘트 제법으로 생산된 제품보다 조금 무게감이 있다. 갑피의 가죽 역시 중요한 부분인데, 갑피에 사용된 가죽의 두께가 너무 얇으면 가벼운 대신 볼품 없는 주름이 생기고, 두꺼우면 조금 불편하지만 주름의 간격이 두꺼워 멋스럽다.

예를 들어, 닥터마틴의 제품과 락포트의 제품을 서로 비교할 수 있겠다. 닥터마틴의 제품은 전형적인 "무거운" 제품이다.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기성품 구두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유사 디자인을 비교해보면, 닥터마틴의 제품은 정말 무겁기에, 처음 접해보는 소비자는 몇 번 신지도 못하고 신발장에 보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터마틴이라는 브랜드가 꾸준히 잘 팔리는 이유는 브랜드가 지닌 특유의 감수성과 제품 자체의 내구성, 그리고 갑피에 적용된 단단하고 두꺼운 가죽 덕택에 주름이 예쁘게 잡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락포트의 제품 대다수는 구두보다는 운동화에 가까울 정도의 착화감을 지녔다. 락포트의 제품을 착용하면 다른 브랜드의 제품은 착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이 편안하다. 그러나, 이러한 편안함을 위하여 가죽이 얇고 부드럽기에 주름이 자글자글하게 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아웃솔 역시 다른 기성품 브랜드와 달리 쿠션감을 위한 소재가 사용되었기에, 구두 특유의 단단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수한 착화감이라는 절대적인 장점으로 인하여 구두를 자주 신어야하는 소비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브랜드이다.

두 브랜드의 제품이 추구하는 목표는 완전히 다르다기에, 이러한 특징으로 어느 쪽이 더 뛰어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본인이 어떠한 용도와 스타일의 제품이 필요한가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면 되겠다. 구두를 착용할 일이 많지 않으며, 특별한 날에만 스타일링을 위하여 착용할 계획이라면 닥터마틴처럼 단단하고 무거운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반면에 본인의 발이나 발목, 무릎 건강이 그리 좋지 않거나 구두를 착용하고 이동해야하는 일이 잦다면 락포트의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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